2011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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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주연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


The Wide Lens : A New Strategy for Innovation

저 자 : Ron Adner
출판사 : Portfolio

자, 여기 존슨 콘트롤즈(Johnson Controls)사는 건물에 불 켜고 끄는 그 스위치를 만들어온 125년 된 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력사용량을 혁신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당시로써는 엄청 시대를 앞선 최첨단 스위치와 센서를 출시했다. 그러나 아뿔싸, 막상 스위치와 센서를 설치한 건물의 전력효율은 극적으로 높아지지 않았다. 이유는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전기기술자, 사용자 등 전기 사용과 관련된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방식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비슷하게 소니가 다른 모든 회사를 제치고 최초로 이북리더를 출시했으나 실패한 이유 역시 독자들에게 아직 충분한 이북이 제공되지 못하는 환경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었다. 필립스는 80년대 초 엄청난 투자로 야심찬 고화질 티비를 출시했으나 고화질 카메라와 송신 표준이 미처 그들의 제품을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그들은 자그마치 이십 년이나 일찍 혁신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었다.

제대로 성공하려면 연계 산업도 함께 공략해야

『광각 렌즈(The Wide Lens)』의 저자 론 아드너는 물론 소비자에게 핵심가치를 인식시키는 것과 실제적인 구현 능력 모두 성공적인 혁신의 필수조건임에 동의한다. 출시되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절반 가량이 실패한다는 보고서를 보고 경영학자, 비즈니스 연설가 등등 많은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첫째, 소비자에게 그 제품의 핵심가치를 명확하게 차별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 둘째는 제품과 서비스의 런칭을 실행하는 리더십 결함에 실패 요인이 있다고 보는 주장이 있다. 192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풍미한 경영 이론들은 모든 것을 기업 내부에 갖춰놓은 IBM, 포드 같은 공룡조직에서부터 도요타, 델, 네슬레 같이 효과적으로 아웃소싱과 조직유연성을 기른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가장 먼저 혁신을 완벽히 도입한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만으로는 지금은 부족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자기 영역에서의 혁신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 자동차는 빠르고 연비가 좋은 차를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멋진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까지 갖춰야 한다. 각종 공구를 파는 가게들은 좋은 제품들을 잘 갖춰놓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그 공구사용법을 가르쳐주는 무료 클래스와 사용법 동영상을 같이 제공해야 한다. 신문사는 잘 쓴 기사 뿐만 아니라 뉴스 동영상도 제공해야 한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광고안 뿐만 아니라 사용자 커뮤니티도 관리해야 한다. 전화기는 통화 서비스 외에도 각종 미디어 경험을 총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즉, 현재 우리는 자기 산업을 둘러싼 다른 산업들의 생태계와 공존하고 적극적으로 타산업과 관계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새로운 전환기에 서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조직과 혁신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성공적인 혁신의 핵심 요소는 실제 그것들이 최종 구매되고 사용되는 생태계의 숨겨져 있는 상호의존성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그것이 어느 정도 다른 파트너들에게 의존해 있는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했을 때에만 혁신은 현실에서 성공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아래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 공동 혁신 리스크(Co-Innovation Risk)
당신의 혁신의 성공 여부가 다른 혁신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상용화되었느냐에 달린 경우에 발생하는 리스크

- 채택 사슬 리스크(Adoption Chain Risk)
당신의 혁신을 최종 소비자들이 구매/채택할 가능성이 ‘산업 생태계안의 다른 파트너들이 얼마나 당신의 혁신을 채택하느냐’에 달린 경우에 발생하는 리스크

자신의 산업이 의존하고 있는 상호의존하고 있는 타업계까지 고려된 전체적인 생태계 지형을 큰 그림으로 보며 혁신할 수 있도록 일종의 광각 렌즈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광각 렌즈를 갖추기 위한 툴들을 제공해준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속한 산업의 의존구조를 전체적으로 관망하는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또 그것을 넘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출판, 의료업계, IT업계, 자동차 산업 등 수많은 산업에서 가져온 실례들을 통해 숨겨져 있는 상호의존성의 사각지대를 미리 알고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 론 아드너는 다스모스 경영대학원의 교수이며 INSEAD의 전략 경영교수로였다. 그는 최고경영자과정 교수이기도 하며 3M, Cisco, IBM, Microsoft, PWC, Seimens, Toshiba같은 기업의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또한 그의 글은 Forbes, The Wall Street Journal and Financial Times에 기고되었으며 The Huffington Post의 공식 블로거이기도 하다. 그는 2천명 이상의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가르치고 5번이나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다.


Beautiful Souls

저 자 : Ayal Press
출판사 : FSG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원작을 영화화한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에서 케이트 윈슬렛은 나치 수용소의 여자 간수이다. 문맹에 무식한 노동계급 출신인 그녀는 전범재판소에서 왜 무고한 유태인들이 불타죽도록 내버려뒀는지 묻는 판사에게 이렇게 멍하게 대답한다.
“그냥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받았으니까요.”

한나 아렌트의 “악의 진부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은 어쩌면 악한 권위에 힘없이 복종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일 것이다. 물론 잔 다르크같이 죽음이 뻔한 상황에서 순교를 택하는 비범한 용기의 소유자들도 역사 속에는 있어왔다. 그러나 이 책『아름다운 사람들(Beautiful Souls)』에서 저자는 그런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권위에 굴복하는 것을 거부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폭압아래의 인간의 양심문제를 다루고 있다.

1938년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서 유태인 난민들을 독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을 거부한 어떤 스위스 경찰관, 전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유고슬라비아에서 수많은 크로아티아인들의 목숨을 살린 한 세르비아 남자 같은 극한 전쟁상황의 영웅들부터 가장 가까이는 최근 분명히 고객에게 큰 손해를 끼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고객에게 특정 금융 상품을 팔기를 거부하고 해고당한 여성 금융인까지 다양한 양심의 소리를 따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대중의 상상과 달리, 영웅적인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사회는 큰 환호를 보내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심지어 일상 속에서도 양심을 따라 산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일 수 있다. (아부 그라이브에서의 포로 학대를 폭로한 미국인은 본국에 돌아와서 매국노라며 동네 주민들로부터 살해협박을 받고 결국에는 이사를 가야 했다) 그렇다면 이런 양심에 따른 반대자들은 왜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인가? 그들의 행위가 끼친 사회적 정치적 여파는 무엇인가? 그들의 행위 역시 이기주의의 또다른 형태일까 아니면 그들의 용기있는 거부가 순종적인 시민보다 더 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일까? 그들은 어떠한 성장환경과 배경에서 자랐기에 이렇게 남다른 사람이 된 것일까?

저자는 종종 “이들 용기있는 반항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크나큰 정치적 신념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격렬한 혐오와 반항욕구나 이념적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속한 사회의 기본 가치를 남들보다 더 우직하고 진실되게 믿었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고 말한다. 즉, 아부 그라이브에서 포로들을 학대하는 미군들의 수백장의 사진이 담긴 CD를 들고 미국에 돌아와서 폭로한 미국인은 자신이 믿고 있던 자유와 평등이라는 미국의 기본 가치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러한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그들의 성장배경 역시 일반화할 만한 특이점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가지,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결정적인 선과 악의 선택의 순간에 그들은 내면에서 들려오는 일종의 목소리 같은 것을 들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특정한 노래가사를, 어떤 사람은 목소리를, 형태는 약간씩 다르지만 결국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끝끝내 묵살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혀 원치 않았던 영웅 혹은 선지자가 되는 종류의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과 사회보고서를 흥미롭게 결합한 이 책은 목숨을 걸고 전쟁포로들을 풀어주는 것만큼 부도덕한 대기업의 악덕에 항거하는 일 역시 똑 같은 정도로 오늘날 우리에게 어려운 선택이며, 담담하게 용기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에이얼 프레스는 The Nation지의 기자이며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유수의 일간지에 기사를 기고 하고 있다. 낙태를 둘러싼 미국의 논쟁에 대한 그의 책 ABSOLUTE CONVICTIONS은 2006년 Henry Holt사에서 출간되었다.

 

[필자 소개]
이주연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했다. 재미있는 책을 읽은 후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재능있는 저자들의 작품이 한국어로도 읽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즐거워서 밀크우드 에이전시를 설립해 영미권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2009년에는 레디그 하우스 국제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전 세계 작가 번역가들과 함께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주로 재미있는 소설에 관심이 많다. 번역한 책으로는 미란다 줄라이의『당신보다 이 세상에 더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문학동네), 어맨더 필리파치의『살아있는 시체들의 연애』(작가정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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