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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홍순도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


青春

저 자 : 韩寒
출판사 : 湖南人民出版社

중국 청춘들의 고민 대변하는 사회 비판서 한한(韓寒)의 『청춘』

지금 30대 이전 나이인 중국의 청춘 세대들은 자신들의 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우선 물질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다. 중국이 1인당 GDP는 크게 많지 않아도 어쨌거나 빚을 내서 소비하다 쪽박을 찬 덕택에 세계 경제의 저팔계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얻게 된 미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 G2 국가이니 말이다. 더구나 이들 세대들은 지난 세기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당국의 한 자녀 낳기 가족계획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 독자인 독생자(獨生子)로 태어나 금지옥엽처럼 길러졌다. 이들을 일컬어 바링허우(八零後. 80년대 출생), 주링허우(九零後. 90년대 출생)로 부르는 것은 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따라서 이들은 대체로 독선적이고 자의식이 무척 강하다. 평균적으로 남을 배려할 줄도 잘 모른다. 이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눈이 불안으로 가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 나름의 고민이 있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궈징밍(郭敬明)과 함께 바링허우를 대표, 대변하는 작가로 불리는 한한(韓寒)의 이 책 『청춘(靑春)』(후난湖南인민출판사 간)은 바로 3억 명에 가깝다는 이들의 이런 고민과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책의 제목뿐 아니라 부제인「이 시대 젊은이들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부제에서부터도 이런 냄새가 물씬 묻어난다. 주로 칼럼이나 수필 형식으로 쓰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 사고나 중요한 이벤트 등을 보는 중국 젊은이들의 시각이 그대로 녹아 있다. 예컨대 계속 투신자살을 하고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소재 팩스콘 청년 노동자들의 애환이나 고민 등이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고 해도 좋다.

이 책은 바링허우의 대변인, 아이콘으로 불리는 한한의 책인 만큼 반향도 뜨겁다. 10월 초에 출판됐음에도 벌써 입소문을 타고 주 독자 계층인 20-30대를 간단하게 넘어서서 40-50대의 기성세대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다. 당연히 광범위하게 팔리고 있다. 벌써 30만부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무래도 선배나 부모 세대들도 자신들의 후배나 자식 세대들이 가슴속에 꽁꽁 숨겨놓고 있는 인생에 대한 고민과 사회를 보는 비판적 시각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한은 작년 말에 중국 청년들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인생의 고민을 담은 격월간 잡지 『독창단(獨唱團)』을 창간했다가 1호만 내고 정간을 당하는 횡액을 겪었다. 잡지가 아직 언론 자유에 대한 생각이 보수적인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 책은 그래서 『독창단』이 보여준 파격적이고도 진보적인 논조를 생각하고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이 책『청춘』은 현재 대만에서도 많이 읽히고 있다. 또 10여 개 국가의 언어로 조만간 번역될 예정으로 있다. 중국의 미래를 짊어질 오늘날 중국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이해하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는 사실을 각국의 출판계가 이미 꿰뚫고 있는 것이다.

한한은 상하이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다음 카레이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로도 유명하다. 방문자 수만 해도 5억 명이 넘는다. 지난 해 7월 「타임」에 의해 ‘세계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바 있고 대표작인 소설 『삼중문(三重門)』은 50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蒋介石

저 자 : 鄭華偉
출판사 : 华文出版社

중국인들의 톨레랑스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장제스』

중국인들은 대체로 굉장히 잔인한 습성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한다.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질 때마다 투항한 적군을 산채로 파묻어버리는 등의 대량 학살을 자행한 수 천 년 동안의 전통은 무엇보다 이 사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秦)나라 때 기초가 다져지고 대체로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형벌제도인 이른바 오형(五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잔인하기로 말하면 함무라비 법전이 규정하는 형벌이 영 무색하다. 가장 가벼운 형벌이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묵(墨), 아킬레스건을 자르는 월(刖)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중국인은 이런 잔인함과 함께 관용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불어로 하면 톨레랑스가 될 것 같다.

중국인들의 톨레랑스적 기질은 사람에 대한 평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정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모든 것이 다 나쁘지는 않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가능하면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중국어로는 판쓰(反思), 핑판(平反)이라고도 한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과 대륙의 패권을 놓고 국공 내전을 벌인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전혀 긍정적 인물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한반도의 남쪽에서 김일성이라는 이름이 마녀 사냥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처럼 한국식의 시각으로 보면 도저히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중국을 침략한 일본 제국주의와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는 공산당을 타도하기 위해 더 노력한 사람이 바로 그라는 인물이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도 만고의 역적이 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절대로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마오쩌둥에게 패해 대만으로 도주한 실패자에 독재자이기는 하나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해야 할 인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인들의 전형적인 톨레랑스적 사고가 그에게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장제스: 1887-1975 자술』(화원華文출판사 간)은 바로 이런 사고에 의해 쓰인 책에 속한다. 언론인 출신인 작가 스융강(師永剛)과 장판(張凡)이 가능한 한 톨레랑스적인 객관적 시각을 유지한 채 저술에 착수해 지난 4월과 7월에 두 권 분량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다. 따라서 책은 철저하게 개인적 입장이나 평가에 따른 서술은 배제하고 있다. 대신 그의 자술과 일기 및 연설 등은 기본 텍스트로 많이 제공하고 있다. 또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족, 만년에 심취한 서화 등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대만에서 전개한 부패 청산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적어도 부패 문제에 관한 한 현재의 중국이 대만보다는 못하다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또 대만 독립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는 현실에서 그가 초지일관 대륙과의 통일을 모색한 것도 평가 받아야 할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다.

장제스라는 인물은 마오쩌둥처럼 다소 진부하다. 신선한 맛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의 시장에서의 반응은 나름 괜찮다. 대만에서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역시 철저하게 개인적인 평가를 자제한 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 싶다.

중국 역사를 보면 부정적인 인물은 긍정적인 인물들만큼이나 많다. 또 저평가되고 있는 인물들도 많다. 당연히 이런 인물들은 중국 출판계에서 그동안 철저하게 배제됐다. 레드 오션으로 취급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보여주는 중국인들의 톨레랑스적인 기질로 볼 때 앞으로는 이런 부정적인 인물에 대한 평전이나 관련 서적이 꾸준히 출판되지 않을까 싶다.

 

[필자 소개]
홍순도

매일경제신문 국제부를 거쳐 문화일보 국제부 기자로 일하다가 1997년부터 10여 년간 베이징특파원으로 활동했다. 2004년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과 제8회 ‘한국언론대상’을 받았으며, 1998년 관훈클럽 국제보도 부문상을 공동 수상했다. 지금은 중국 전문 작가 및 번역가로 활약 중이다. 지은 책으로 소설 『따꺼』『황혼의 상하이탄』이 있고, 옮긴 책으로 『화폐전쟁 2』『삼국지 강의 2』『신결혼시대』『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Mr 후회남』 등 2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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